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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칼럼
제목 [15.01.14 중부일보] 소방관의 기도, 그리고 헌사
작성자 윤상현의원실입니다
직업의 종류는 그 나라의 경제발전 수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미국은 3만여 개의 직업을 공식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고, 일본은 대략 2만 8천여 개로 집계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대략 1만 2천여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즘은 방송사에서 직업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중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극한 직업’이란 프로그램은 나도 즐겨보는 방송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세상에는 직업이 다양하지만 힘든 일도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

그 중 소방관의 생활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화재뿐 아니라 각종 재난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소방관들이다. 소방관의 일은 보통의 사명감으로는 견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에서 너무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소방관에 대한 지원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주당 근무시간은 56시간으로 일반회사원에 비해 평균 10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하고 있고, 평균 수명도 59세로써 타 직종보다 짧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이 많고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해마다 소방관 7~8명이 화마와 싸우다가 혹은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구하다가 아까운 청춘을 마감하고 있다.

특히 소방관들은 위험한 현장에서 치명적인 작업에 종사하며 참혹한 광경들을 목격한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트라우마를 80% 정도가 경험하게 된다는 실태보고가 있을 정도다. 그리고 위험한 유해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현장 상황 등에 따라 각종 신종 직업병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처우나 수당 등은 어려운 직무에 비해 열악한 형편이고 소방관들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소방병원은 아직 건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방관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소방관이 탄 차량은 주차단속을 하지 않는다. 또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희생된 소방관들의 경우 1인당 평균 40억원의 정부 보상금이 지급됐다. 미국에서 소방관들은 단순히 불을 끄는 작업자가 아니라 시민들의 재산을 지키는 안전을 위한 최종적인 책임자로 존경을 받고 있다.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소방관의 기도」에 있는 내용이다. 일반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기도문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숙연해 진다. 이 기도를 하는 소방관들은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며 강하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마지막 용기와 당참, 숙연함이 동시에 밀려와 마음이 무거워진다.

소방지원예산을 늘리고 안전에 대한 시민의식도 한층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따라서 소방관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대해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때다. 숭고한 직업에 어울리는 최고의 예우와 존경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것은 잠시도 미룰 수 없는 국가의 의무이자 공동체의 진정한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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